화요일이 오지 않게
발화점은 현관. 불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갔고, 침실 문 안쪽 손잡이가 유독 심하게 탔다. 누군가 그 문을 열려고 했다는 뜻이다. 오래, 계속.
돌아오는 건 공짜가 아니다. 더 먼 과거로 갈수록 더 큰 기억을 내야 한다. 처음엔 어머니 장례식 사흘을 잃었다. 다음엔 자기를 도현아, 라고 부르는데 누군지 모르는 여자를 잃었다. 그다음엔 자기가 왜 이 일을 하는지를 잃었다.
잃은 건 돌아오지 않는다. 노트에 적어두는 게 전부인데, 노트마저 돌아갈 때마다 빈 공책이 된다. 그래서 회차마다 첫 장에 잃은 것을 기억으로 다시 쓴다. 언젠가 그것조차 못 쓰게 될 것을 알면서. 그리고 하나 더 알게 된다. 잃는 기억은 무작위가 아니다. 하필, 진실에 가장 가까운 것부터 빠진다.
동생을 살리려고 돌아갈수록, 동생을 죽인 사람을 잊는다.
화재는 사고가 아니었다. 동생은 형 옆에 있어서 죽는다. 형은 더 멀리 가야 하고, 더 멀리 갈수록 더 많이 잃는다. 그 끝에 뭐가 남는지는 형도 모른다.
화요일 새벽 3시 40분. 그 시간이 다시는 오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