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가 망하는 걸 보고 회귀했다
담덕은 그것을 봤다. 비석에 묶인 채로, 이백쉰네 해 동안.
눈을 뜨니 386년이었다. 열두 살이었다.
그는 안다.
어느 성이 언제 떨어지는지.
누가 몇 해에 죽는지.
그해 팔월, 남으로 나간 삼백 중 스물여덟이 안 돌아온다는 것도.
첫 생에서 그는 많이 죽여서 이겼다.
이번에는 더 크게 이기되, 덜 죽인다.
"백이 죽었다고 적어야, 다음에 아흔이 죽었을 때 열이 산 것을 압니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
그가 아군 하나를 밤에 찔러 죽이고, 스물여섯 해 동안 그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는 것.
죄는 왕이 짊어지고 간다.
──────
광개토대왕릉비·삼국사기 고증 기반.
성 예순넷, 촌 천사백. 비석에는 그가 얻은 것만 적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