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는 유료입니다
서른 합을 싸우고, 스물일곱부터 밀린다.
마지막 검에 무릎을 꿇는 값이 열두 냥.
피를 보여야 하면 별도다.
주담은 돈을 받고 비무에서 져주는 패전꾼이다.
제대로 져주려면 상대보다 강해야 한다.
상대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언제 겁을 먹고 언제 욕심을 내는지 누구보다 먼저 알아야 하니까.
그러던 어느 날, 이미 승리를 사둔 공자가 약조에 없던 한 수를 꺼냈다.
예정대로 맞아주면 죽는다.
주담은 그날, 처음으로 돈을 받고 이겼다.
그리고 강호는 그가 지금까지 져온 승부들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