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멸망 로그를 읽을 수 있다
아니, 알려져 '있었다'.
국가통합유전체센터 말단 계약직, 강도윤.
새벽 당직 중 그는 42만 명의 유전체에서
단 한 글자도 다르지 않게 반복되는,
확률적으로 불가능한 서열을 발견한다.
그것은 오염이 아니었다.
돌연변이도 아니었다.
로그였다.
[2049-11-07 03:12:44 KST]
[EVENT: CASCADE_FAILURE / 사망 412]
아직 오지 않은 날짜로 기록된, 인류 멸망의 기록.
그리고 그 로그는 오직 강도윤의 유전자로만 열린다.
"누가, 왜, 우리 몸에 미래를 백업해 놨지?"
멸망은 이미 기록되어 있다.
나는 그 기록을 고쳐 쓸 것이다.
[읽었다면, 도망치지 마라. 네가 마지막 백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