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를 독점하는 천재
돈부터 가져와라.
가뭄에 시달리던 인도네시아에서 나는 비를 만들었다.
원하는 장소에,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처음에는 기적이라 불렸다.
두 번째부터는 기술이 됐다.
그리고 세 번째부터는 상품이 됐다.
비 한 번에 150억.
맑은 하늘에 40억.
폭염을 낮추는 데 300억.
마침내 국가들은 내게 계절의 가격을 묻기 시작했다.
나는 날씨를 팔았고, 세계는 기꺼이 돈을 냈다.
농장은 살아났고, 공장은 멈추지 않았으며, 폭염에 갇힌 도시는 다시 숨을 쉬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내가 한곳에 비를 내릴수록 어딘가의 수증기가 사라졌다.
내가 한 도시의 열을 빼낼수록 수백 킬로미터 밖에서 기온이 치솟았다.
열은 사라지지 않는다.
물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저 이동할 뿐이다.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세계는 날씨를 사는 법을 배웠고.
나는 날씨를 파는 것을 멈출 수 없게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