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전으로 싸우는 법 표지

패전으로 싸우는 법

미룬이 - 30년 전, 인류가 만든 자동 공장 「벨트」가 스스로 문을 걸어 잠갔다.
그날부터 지금까지, 그 안에서 죽은 사람이 4만 7천.

서진혁. 35세. 지휘 경력 0.
12년 동안 그가 한 일은 하나였다 — 아무도 안 읽는 패전 기록을, 혼자 읽는 것.

전선이 무너지자 군은 그를 중대장으로 불러냈다. 이유는 단순했다.
12년 전 그의 경고가 맞았고, 그 경고를 묵살했다는 기록도 함께 남아 있었으니까.

그런데 이 전쟁에는 이상한 법칙이 하나 있다.

**이긴 방식은 교범이 된다. 교범은 배포된다. 배포된 건 언젠가 적의 손에 들어간다.**

잘 싸울수록, 다음엔 더 크게 진다.
30년 내내 인류는 스스로 적을 가르쳐 온 것이다.

살아남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 이기는 방법을 아무도, 심지어 우리 편도 모르게 하는 것.

『왜 우리인가.』
『결과가 좋으면, 다 되는가.』

기록 속에서 답을 찾아온 남자가, 이제 그 답을 기록해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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