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글래스로 최애의 진짜 침실에 접속해 버렸다.
극비리에 출시된 400만 원짜리 최첨단 AR 글래스 ‘오디세이 네오’.
뇌파 동기화 센서가 탑재된 이 기기를 눈에 얹는 순간,
좁아터진 자취방은 도쿄 최고급 펜트하우스 스튜디오로 탈바꿈한다.
그리고 화면 너머, 가상과 현실을 통틀어 나의 유일한 뮤즈이자
전설적인 그라비아 모델 ‘유이’가 나를 보며 생긋 웃었다.
매일 밤 기기를 착용하고 그녀를 탐닉하는 시간.
현실에 치여 방전된 나에게 그 시간은 유일한 구원이자 마약이었다.
‘더… 조금만 더 만지고 싶다. 진짜로 느껴보고 싶어.’
강렬한 갈망이 뇌리를 지배한 순간,
시각 데이터에 불과했던 그녀의 몸에서 따뜻한 체온과 생생한 살결의 촉감이 손끝에 닿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