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42광년 밖에서 지구로 귀환 중 표지

11842광년 밖에서 지구로 귀환 중

잔향(殘響) - 눈 한번 감았다 떴더니,

4천 년 뒤였다.

대한민국 최초 유인 화성 탐사선 ‘해오름호’의 최연소 우주비행사 김광철.

분명 화성으로 가고 있었는데—

눈을 뜬 곳은 지구에서 11,842광년 떨어진 미지의 우주.

정체불명의 우주선 ‘오디세이아’.

잠든 동료들.

자신을 최고관리자라 부르는 인공지능 ‘아테나’.

그리고—

우주 해적.

기묘한 충전소.

에너지를 빼앗는 살아 있는 행성.

알 수 없는 문명과 기술들.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을 지나야 한다.

문제는 하나 더 있었다.

이 우주선,

이상할 정도로 자신에게 익숙했다.

처음 보는 기술인데도,
조금만 들여다보면 원리가 보인다.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아테나.”

[네.]

“나 여기 처음 온 거 맞지?”

[…….]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지구까지 11,842광년.

돌아가는 길은 멀고,
우주는 생각보다 훨씬 미쳐 있었다.

그리고 어쩌면—

김광철이 찾아야 할 것은
지구로 가는 길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도 간다.

잠든 동료들을 데리고,

반드시 지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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