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영주권 따려다 지구정복
영주권 하나를 위해 묵묵히 버텼지만, 돌아온 것은 갑작스러운 해고와 지구 귀환 명령.
지구 출신이라는 이유로, 능력이 있어도 결국 벽은 넘을 수 없었다.
목적지는 멸망한 지구였다.
그곳에서 인간은 이름이 아니라 등급으로 불렸다.
슈퍼 AI는 인간을 네 등급으로 나누었다.
기준은 이용 가치와 체제에 대한 위험성.
A등급의 인간들이 화성이라는 낙원에서 풍요를 누리는 동안,
B·C·D등급의 인간들은 지구에 남겨졌다.
착취당하고, 살해당하고, 자원으로 소모됐다.
문명이 무너진 자리에서는 생존자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살기 위해 서로를 죽이는 세계.
그 와중에도 외계 문명은 끊임없이 지구를 침략했다.
나 역시 살아남으려면 싸워야 했다.
기계를 탈취하고, 정보를 해킹하고, 적의 기술을 분석한다.
적을 우롱하고, 함정에 빠뜨리고, 가진 것을 탈취한다.
희귀 자원을 손에 넣어 더 강한 무기를 만든다.
슈퍼 AI의 규칙도, 외계 종족의 기술도 예외는 없다.
더 이상 빼앗기지 않겠다.
누구도 잃지 않겠다.
그걸 막겠다면 인간이든, 기계든, 외계 종족이든, 화성이든 상관없다.
전부 적이다.
어머니의 마지막 바람이었던 화성 영주권.
이제는 필요 없었다.
더 이상 타인의 허가 따윈 필요치 않다.
손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지구 전체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