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밟은 땅
막장
탄광촌의 새벽은 늘 어두웠다.
해가 떠도 마을은 완전히 밝아지지 않았다.
산들이 빛을 막고 있었고 공기에는 늘 검은 먼지가 떠 있었다.
갱도 입구 쪽으로 사람들이 하나둘 모였다.
두꺼운 작업복을 입은 광부들이었다.
누구도 크게 말하지 않았다.
막장에 들어가기 전에는 사람들이 말을 아끼는 법이었다.
대찬의 아버지도 그 무리 속에 있었다.
아버지는 늘 같은 시간에 일어났다.
같은 자리에서 밥을 먹고
같은 길을 걸어갔다.
어느 날 어린 대찬이 물었다.
“아버지.”
아버지가 고개를 들었다.
“막장은 무섭지 않아요?”
아버지는 잠시 생각했다.
“무섭지.”
대찬이 다시 물었다.
“그럼 왜 들어가요?”
아버지는 웃었다.
“탄맥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한마디를 덧붙였다.
“사람은 평생 몇 번
자기 막장에 들어가게 된다.”
그 말은
그때의 대찬에게는 잘 이해되지 않았다.
그걸 알게 된 것은
훨씬 뒤의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