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치(路痴) 독마(獨魔)의 회귀 강호행
강호에는 수많은 고수가 있다.
그러나 홀로 천하를 종횡하며 유아독존이라 불릴 만큼 강한 사내는 흔치 않다.
청운문(靑雲門)의 무인, 무서한.
사람들은 그를 독마(獨魔)라 불렀다.
혼자서도 천하를 상대할 수 있는 압도적인 무력. 사람을 꿰뚫어 보는 심계와 임기응변. 전략과 전술, 이간질과 거짓말에도 능하고 술까지 잘 마시는 완벽한 사내.
……단 하나의 문제가 있다면,
그가 지독한 길치라는 것.
수십 개의 지도와 나침반을 들고 다녀도 길을 잃고, 길을 잃은 끝에 남의 문파에 들어가고, 그곳이 적진이라도 일단 들어간 이상 자신의 길이라고 우긴다.
그러던 어느 날.
길을 잃고 우연히 마교에 들어간 무서한은 대충 눈에 보이는 물건을 훔쳐 달아나다, 마교가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성물 **마혈옥(魔血玉)**까지 손에 넣는다.
그리고 마교의 좌사와 벌이는 끝없는 추격전 끝에 궁지에 몰린 그는—
“이거 그냥 버릴까?”
결국 마혈옥을 삼켜버린다.
죽음을 앞둔 그에게 나타난 정체불명의 노고수.
그리고 그가 건넨 마지막 기회.
과거로의 회귀.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기회를 얻은 독마.
이번 생에는 반드시 더 높은 경지를 향해 나아가리라.
그리고…… 이번에는 길을 제대로 찾으리라.
하지만 회귀한 첫날부터 그는 수련장을 찾지 못했다.
천하제일의 무인을 꿈꾸는 길치 독마의 두 번째 강호행.
이번 생에도 그는 길을 잃는다.
그리고 그가 길을 잃을 때마다—
강호가 뒤집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