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늑대는 다시 걷는다
수많은 몬스터를 막아내며 이름을 떨쳤던 에르하르트 가문.
그러나 긴 세월이 흐른 지금,
그들의 영광을 기억하는 이는 거의 없다.
남은 것은 작은 변경의 영지와 남작이라는 작위.
그리고 낡은 기록 속에서조차 제대로 찾을 수 없는 과거뿐.
그런 에르하르트 가문에 한 아이가 태어났다.
카일 에르하르트.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한 번 본 검의 움직임을 기억하며,
누구에게도 배우지 않은 마나를 스스로 느끼는 아이.
처음에는 그저 검이 좋았다.
더 잘 휘두르고 싶었고,
더 강해지고 싶었다.
아직 어린 카일은 알지 못했다.
자신이 걸어갈 길의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그리고 오래전 사라진 에르하르트의 이름이
자신으로 인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리라는 것을.
잊힌 이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검은 늑대가 다시 걷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