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실패자인데 신을 묻어줬습니다(묘주)
마정석과 시체.
값은 스무 배쯤 차이 난다.
각성 측정기에 세 번 백지가 떴다.
그 후로 삼 년, 게이트 사고 현장에서 시신 사백 구를 옮겼다.
전부 태그가 붙고 바코드가 찍혀 협회 냉동 탑차로 실려 갔다.
땅에 묻어준 건 하나도 없었다.
붕괴한 현장에서 검은 돌 하나를 주웠다.
감정가 0원. 계측기도 반응 안 하는 폐기물.
동료가 던져버리라고 했다.
주머니에 넣고, 퇴근길에 야산에 묻었다.
이유는 나도 몰랐다.
그날 새벽, 손목에 글자가 새겨졌다.
[조건 충족: 유해의 첫 매장]
[직업: 시체닦이]
[등급: F]
[잔여 유해: 4]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은 그 돌을 캐고, 팔고, 삼켰다.
아무도 묻어주지 않았다.
내가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