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고수 천기자
천기자는 자리를 탐하지 않았다.
명성을 구하지도, 누구의 수하가 되려 하지도 않았다.
그저 사람의 말보다 행동을 보고, 문파의 명분 뒤에 숨은 욕망을 읽었을 뿐이다.
그러나 권력을 탐하지 않으면서도 사람을 움직이는 자는 권력자들에게 가장 위험한 존재였다.
의심과 모략, 고발과 파문.
정의를 외치는 정파의 이름 아래 벌어지는 추악한 권력투쟁.
문파에서 밀려난 은둔고수 천기자가 다시 강호로 걸어 나온다.
“내가 싸우지 않는다고 해서, 싸울 줄 모르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