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문 안에서 30년 - 보고 듣고, 이제 말한다.
주인공은 그 그물의 끝자락에 걸려 있던 스무 살이었고, 그 얼마 뒤부터 30년 동안 그물 안쪽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재무, 홍보, 기획, 인사를 거쳐 신규 사업을 기획부터 운영까지 끌고 갔다.
또한 어쩌다보니 그룹의 신규사업만을 전담하는 전문 인력이 되어 있었다.
또 어느 순간 보니, 해외에서 회사 인생의 절반 가까이를 살고 있었고 해외법인 헤드쿼터와 일선에서 일했다.
그러면서 보고서에 남지 않는 너무 많은 것들을 듣고, 알고 지냈다.
그러나 말할 수는 없었다. 그러면 안 되는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에이 드라마 각본 아냐?" 라고 할 것이다.
그럴 만하다. 사람들이 재벌을 아는 경로는 뉴스와 드라마뿐이다. 뉴스는 결과만 보여주고, 드라마는 그 방을 보여주되 각색한다.
그런데 30년 안에 있어 본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드라마는 과장하지 않았다. 순화했다.
진짜는 더 조용하고 더 건조하고 더 사무적이다. 그래서 더 무섭다.
여기 쓸 이야기는 네 개의 방에서 나온다. 오너 일가의 방, 맨 땅에서 시작한 사업의 방, 그리고 해외 사업의 일선 현장, 해외 사업 법인장의 방,
고발문은 아니다. 담장 안의 언어를 담장 밖의 언어로 옮겨 적는 일에 가깝다.
이 이야기는 일반적인 사실에 근거하지만, 특정 집단 내지는 사람을 지칭하여 이야기 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