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희뎐 표지

영희뎐

티복니꾸리 - 천하제일인이라 불리던 보람문 제84대 문주 동안무존 현봉식은 죽음을 앞두고 평생 쌓은 내공과 깨달음을 넘겼다.

그날, 강호의 누구도 모르는 사이 보람문의 대가 바뀌었다.

제85대 문주 현영희.
영희는 고양이였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글을 읽으며, 수십 년을 수련한 고수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내공을 품었지만 영희는 무림인이 아니다. 초식도, 검법도, 경공도 모른다. 그저 뛰고, 할퀴고, 깨물고, 고양이답게 움직일 뿐이다.

그러나 강호의 눈에는 달랐다.

한 번의 도약은 절세의 경공이 되고, 앞발 한 번은 이름 모를 조법이 되며, 하악질 하나에 세상이 얼어붙는다.

봉식이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아내 묘수향은 이십 년 넘게 만나지 못한 자식들을 찾아 산을 내려간다. 영희 역시 그녀를 따라 처음으로 강호에 발을 들인다.

겁 많은 소가 끄는 달구지와 매, 반짝이는 것이라면 일단 챙기고 보는 원숭이까지 붙은 기묘한 일행.

하지만 그들이 향하는 곳에는 산적과 살수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정파와 사파, 세가와 상단, 사천당가와 강호의 거대 세력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림 전체를 흔들기 시작한 누군가의 손.

서로의 이해와 원한이 얽힌 강호 한복판으로, 누구도 계산하지 못했던 존재가 들어선다.

천하를 뒤집겠다는 야심도 없고, 무림의 주인이 될 생각은 더더욱 없다.

할머니를 건드리지 않으면 된다.

그것만 지킨다면. 영희를 만나지 않을 것이다.

보람문 제85대 문주 현영희의 강호행,
《영희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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