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북부대공이 정배라는데 난 왜 서부대공댁이죠
정확히는, 말도 안 되게 잘생겼다.
흑발 머리카락에 백옥같이 흰 피부.
무표정한 얼굴은 차갑기 그지없지만, 그마저도 사교계 영애들에게는 치명적인 매력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그 유행에 아주 충실한 사람이었다.
가문끼리의 혼담이 오가는 봄, 나 로렌티아 가문의 차녀 에르텔도 내심 북부대공과의 혼담을 기대했다.
두꺼운 코트와 방한 용품도 이미 방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로 준비했다.
그런데 현실은?
“서부대공과 혼담이 오갔단다.”
……서부대공?
끝없이 펼쳐진 사막, 뜨거운 햇볕, 낯선 문화.
그리고 중앙 사교계에서 이름조차 자주 언급되지 않는 남자. 서부대공 카시안 아라베르크.
“조졌다...”
네, 아버지의 뜻이라면...
“에르텔!”
아 말풍선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