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당, 모든 것을 사고파는 전당포
돈이 아니라 수명과 기억, 재능과 무공, 심지어 운명까지 담보로 받는 곳.
그 이름은 무영당(無影當).
비 오는 밤, 모든 것을 잃은 자들만이 그 문을 볼 수 있다.
무영당의 젊은 당주 무영은 거래를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조용히 묻는다.
“무엇을 맡기러 왔소?”
복수를 원하는 검객은 감정을 맡기고, 사랑을 잊고 싶은 여인은 이름을 맡긴다. 거래는 언제나 성립된다. 그리고 대가는 반드시 돌아온다.
어느 날, 한 사내가 다시 시작할 기회를 원하며 찾아온다. 무영은 그의 그림자를 담보로 받는다.
소원은 이루어졌다.
하지만 사내는 곧 깨닫는다.
햇빛 아래, 자신의 발밑에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모든 것을 사고파는 전당포 무영당.
그곳에서 가장 비싼 물건은 금은보화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