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를 위해 검을 든 소년
피투성이가 된 아버지가 불길 속에서 내 손에 쥐여주신 단 하나의 유품, 작은 은장도.
"이것을 품고 뛰어라.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무슨 일이 있어도 넌 살아남아야 한다!"
불타는 집을 등진 채 하나뿐인 어린 누이 소은이마저 잃고, 나는 짐승처럼 숲을 도망쳐야 했다.
"밭을 갈며 조용히 살라 하셨습니까? 제 아비의 피를 이은 마지막 혈육인 저를 놈들이 살려둘 것 같습니까!"
이름을 숨기고 평범한 백성으로 살라는 늙은 사부의 만류에도, 나는 기꺼이 진흙탕을 구르며 무인(武人)으로 다시 태어나는 길을 택했다.
물지게를 지고 험한 산비탈을 오르며 압도적인 하체를 다지고, 눈을 가린 채 날아오는 돌멩이를 피하며 어둠 속의 야수 같은 감각을 깨우쳤다.
붓을 쥐던 유약한 양반가 도련님은 그날 밤 불길 속에서 죽었다.
알고 보니 평범한 문관이셨던 아버지는 조선을 은밀히 수호하던 비밀결사대의 단장!
이제 남은 것은 전국에 흩어진 7개의 표식을 모으는 것뿐이다.나를 쫓던 자객들의 목을 베고,
내 가문을 짓밟고 누이를 빼앗아 간 거대한 흑막의 숨통을 끊어버릴 것이다.
이것은 피로 쓴 한 소년의 처절한 생존기이자, 조선의 그림자 속에서 벌어지는 가장 뜨거운 복수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