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결록 : 무공의 각성
덕분에 나는 평생 무공을 익힐 수 없는 몸이 되었다.
그렇게 아홉 해.
태천검문의 비급 소각장에서 망가진 무공들을 태우며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알게 되었다.
내 몸에는 무공이 남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남들은 몸이 망가져 익힐 수 없는 무공도, 나는 쓸 수 있다.
발목을 부러뜨리는 보법.
숨을 막히게 하는 심법.
팔을 망가뜨리는 권법.
이상하게도 버려지는 무공에는
사람을 살리는 부분만 빠져 있었다.
그래서 태우는 걸 그만뒀다.
망가진 무공은 고치고.
주인을 잃은 무공은 돌려주고.
남들은 완성된 절학을 찾아 헤맬 때.
나는 망한 무공을 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