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속에 떨어진 선택형 회귀자 표지

신화 속에 떨어진 선택형 회귀자

서록 - ​옥상 끝자락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바람.
나는 백수였다. 몇 년째 계속되는 취업 낙방, 그리고 오늘 아침 부모님이 퍼부은 서슬 퍼런 쌍욕까지. 세상은 나 하나 들어설 자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진짜 여기서 끝인가."
​씁쓸한 침을 삼키며 발끝 아래 아득한 까마득함을 노려보던 그때.
내 눈앞으로 허공을 찢으며 선명한 핏빛 알림창이 연달아 떠올랐다.
​팅-!
​[당신은 지금 신의 대적자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당신이 아직 그 비범한 재능을 발견하지 못한 것뿐입니다.]
[당신에게 신화 속으로 회귀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주겠습니다.]
[선택하시겠습니까?]
​"뭐……? 내가 신의 대적자라고?"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백수 나부랭이에게 신의 대적자라니. 하지만 이 지옥 같은 현실보다 더 나빠질 게 있을까.
나는 홀린 듯 허공의 선택지를 내리눌렀다.
​콰아아아앙-!
​세상이 거꾸로 뒤집히며 눈동자를 파고드는 웅장한 신성 마력이 내 온몸을 집어삼켰다.
지독한 현기증 속에서 마침내 눈을 떠 사방을 둘러보았을 때, 내 입에서는 감탄과 경악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빌딩 숲은 온데간데없고, 하늘을 찌를 듯한 거대한 신전 기둥들과 거칠게 요동치는 태초의 마력이 온몸을 감싸 안고 있었다.
​"여…… 여긴 진짜 신화 속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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