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급 통역사인데 자꾸 최강으로 오해받음
인류가 이십 년 동안 '전투 개시 신호'로 분류해 온 오우거의 포효.
내 귀에는 저렇게 들린다.
헌터 시험 7년 낙방, 일당 9만 원 짐꾼.
각성 등급 E, 판정 사유는 '언어 감각'.
꽝 중의 꽝이라던 재능이 알고 보니 인류 유일의 몬스터 통역이었다.
몬스터에게는 언어가 있었다. 문명이 있었다. 심지어 노조도 있었다.
그리고 이십 년 전쟁의 절반은 오역이었다.
고블린 파업을 중재했더니 던전이 조용해졌다.
리자드맨 경전 오역을 바로잡았더니 교주로 모셔질 뻔했다.
검 한 번 안 뽑았는데 협회는 나를 은둔 최강자로 의심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냥 통역했을 뿐인데.
아, 그리고 하나 더.
『너, 내 말을 끊지 않은 최초의 생물이다.』
수천 년 묵은 흑룡이 자꾸 저한테 하소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