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삼승전자에 몰빵한다 표지

2008년, 삼승전자에 몰빵한다

디커한 - 2026년.
한국 반도체는 대만에 무릎을 꿇었다.

그 몰락의 지도를 그린 남자, 강도현.
삼승전자가 십 년간 쌓은 공정의 길을 대만 TMC에 통째로 넘긴 대가는
연봉 세 배와, 토사구팽이었다.

술로 삭아가던 마흔여섯의 겨울밤.
눈을 감았다 떴을 때—

2008년 9월 1일. 삼승전자 입사 첫날.

리먼 사태 두 주 전.
D램 값이 원가 밑으로 처박힌 치킨게임의 한복판.
모두가 반도체에서 도망치려는 바로 그 자리에서,
그는 정반대로 간다.

"전세 뺀 것까지 전부 넣을 거다. 태울 거야, 전부."

머릿속에는 18년치 기술 로드맵.
계좌에는 전 재산 몰빵.
대만에는, 이자까지 쳐서 돌려줄 빚.

폐기 직전 라인을 반나절 만에 살리자, 임원이 이름을 묻는다.
훔치러 들어온 스파이는 가짜 도면을 물고 돌아간다.
미쳤다던 놈들 앞에서, 계좌 자릿수가 바뀐다.

지난 생, 그는 겁이 나서 대만으로 도망쳤다.
이번 생은 도망칠 곳이 없다.
2026년, 빼앗겼던 전부를 되찾을 때까지.

……그런데.
그가 아는 미래는 딱 거기까지다.

2027년.
아무도 모르는 판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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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없이 갑니다. 사이다는 매 화, 눈앞에서 터뜨립니다.

※ 본작은 대체역사 픽션입니다. 등장하는 기업·인물·사건은 모두
가공이며, 실존 기업·인물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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