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의킹메이커
정부의 창업지원사업, 국회의 예산 심의, 대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벤처캐피털의 투자, 그리고 그 틈을 파고드는 브로커들.
그 거대한 판의 가장 아래에는 공고문과 평가표, 협약서를 만드는 이름 없는 행정가들이 있다.
한국창업성장원 12년 차 책임 서도윤.
월급 306만 원의 무명 실무자지만, 그는 공고문 한 줄이 기업의 생사를 가르고, 배점표 몇 점이 수천억 원의 자금 흐름을 바꾼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국회가 폐지하려던 창업지원사업을 420억 증액으로 뒤집고, 공고문 열여섯 글자로 재계 7위 그룹의 전략을 무너뜨린다. 그의 심사평을 따라 스타트업이 살아나고, VC들은 투자 방향을 바꾸며, 정치인들은 그가 설계한 문장을 자신의 정책으로 발표한다.
그러나 판이 커질수록 정부 예산을 노리는 자본과 브로커, 정치권과 재계의 보이지 않는 발주자들이 그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름 없는 창업지원사업 담당자.
사람이 아니라, 사람이 움직일 수밖에 없는 제도를 설계하는 행정가.
공고문과 각주, 예산과 정치로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왕을 만드는 그의 이름은—
박봉의 킹메이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