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의사, 무당산에서 요양합니다.
삼 년의 의료 소송이 끝난 날,
눈을 떠 보니 무당산의 병약한 제자가 되어 있었다.
스물을 넘기기 어렵다는 절맥.
이번에는 나부터 살려야 한다.
밥을 챙겨 주는 사저.
글씨를 봐 달라며 쫓아오는 막내.
말없이 내 걸음에 보폭을 맞춰 주는 사형.
물을 긷고, 숨을 고르고, 검을 배운다.
어제보다 조금 더 걷고, 내일을 조금 더 기다린다.
이제 좀 살 만해졌는데,
장삼봉이 남긴 검이 나를 부르기 시작했다.
조금 쉬려고 했을 뿐인데.
어느새 이 산에 지키고 싶은 사람들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