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AI가 거짓말을 시작했다
그 안에서 모든 죄와 벌은 단 하나의 AI가 결정한다.
기소하는 것도, 변호하는 것도, 선고하는 것도 같은 존재.
신과 같은 AI 판사가 다스리는, 완벽하게 평온한 도시.
단, 조건이 있다.
칩이 있는 자는 시민이다. 법이 지켜준다.
칩이 없는 자는 — 아무것도 아니다.
이름도, 권리도, 죄를 물어줄 법도 없다.
칩 없는 자는 사냥해도 죄가 되지 않는 도시.
사람들은 그것을 놀이라 불렀다.
대통령의 아들 정동혁.
이 도시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을 가진 남자.
사냥의 밤, 그는 쫓기던 여자의 눈빛 하나에 박혀버렸다.
'살려주세요.'
그리고 알게 된다.
도시 전체를 지배하는 그 완벽한 시스템이,
오직 자신의 말 한마디에만 복종한다는 것을.
이 힘은 어디서 왔는가.
AI는 왜 대통령에게 거짓 보고를 하면서까지 그를 감싸는가.
벽 너머에서 그를 기다리는 사람은 누구인가.
아버지는 말했다. 벽 밖의 것들은 벌레라고.
그 벌레들 사이에, 그가 지켜야 할 사람이 있다.
질서와 자유. 아버지와 아들. 인간과 시스템.
이제 모든 경계가 무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