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千神萬苦) 표지

천신만고(千神萬苦)

얀만보 -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마흔아홉 날째 되는 밤, 나는 어머니를 두 번 잃었다.

첫 번째는 병실에서였다.
두 번째는 49재의 밤이었다.

죽은 자의 넋을 저승으로 보내는 의식.
정신은 그 자리에서 어머니의 넋이 낯선 자들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잿빛 강에서 반쯤 젖은 채 돌아온다.

그날 이후, 정신은 죽은 자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남의 넋을 배에 태워 저승으로 건네는 ‘신성의 사공’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 세계에는 넋을 제 갈 길로 보내지 않고 붙잡아 상품처럼 사고파는 자들이 있다.

‘역강’이라 불리는 자들.

어머니의 넋을 되찾기 위해 강을 건너기 시작한 정신.
그러나 사공이 치러야 할 삯은 돈이 아니다.

기억, 감각, 목소리, 수명.

남의 넋을 건널 때마다 자신의 무언가를 내놓아야 한다.

한 사람의 넋을 구할수록, 그는 인간에서 멀어진다.

어머니를 되찾을 것인가.
아니면 끝내 저승에 속한 존재가 될 것인가.

《천신만고》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현대판타지 #오컬트 #무당
조회수: 137 | 선호작: 5 | 좋아요: 6 | 연재글: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