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지휘자가 베토벤의 스승이 되었다.
모든 것을 잃은 지휘자가 눈을 뜬 곳은 -
1792년, 빈.
지휘자라는 직업이 세상에 아직 없는 시대.
악단은 악장의 활 끝만 보고 달리고,
'지휘'는 박자나 세는 허드렛일이던 시절.
"당신 직업이 뭐라고 했소?"
"지휘자입니다. 아직 세상에 없는 직업이지요."
그리고 여기, 갓 스물둘의 베토벤이 있다.
아직 교향곡 한 곡 없는, 성질 더러운 천재가.
역사는 그를 악성(樂聖)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 역사가 - 나 때문에 바뀌기 시작한다.
기록을 아는 남자, 시대를 부술 천재.
음악사가 다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