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차 직장인, 여섯 살로 회귀하다
법대로 살았고, 절차대로 싸웠다.
그리고 부정선거와 싸우다 새벽 주차장에서 죽었다.
증거가 부족했나? — 아니. 넘칠 만큼 있었다.
심판이 저쪽 편이었을 뿐.
눈을 떠 보니 여섯 살.
빚에 잡힌 몰락 영지. 아들을 보지 않는 아버지. 그리고 몇 해째 시들어만 가는 어머니.
……어머니의 손톱을 가로지르는, 흰 줄.
제약 10년이 그것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이건 병이 아니다. 독이다.
누군가, 아주 천천히, 이 가문을 통째로 죽이고 있다.
좋다.
전생의 지식은 전부 들고 왔다. 독을 읽는 법. 사람을 읽는 법. 조직과 싸워 이기는 법.
나는 말하지 않는다. 질문만 한다.
그런데 문제들이, 스스로 풀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 수천 년을 잠들어 있던 것들이 여섯 살짜리의 창가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인간. 나와 계약해라."
"줄 서세요. 순서대로."
공정하지 않은 세계에서, 공정을 무기로 만드는 남자.
17년 차 직장인의 두 번째 출근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