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맛
열일곱, 아버지를 화재로 잃은 그날부터 꿈꿔온 것이었다. 대출까지 끌어모아 겨우 문을 연 가게는 순식간에 웨이팅이 밀리는 맛집이 됐다.
그리고 딱 1년 뒤, 코로나가 터졌다.
버티고 버텼지만 결국 빚만 3억을 남기고 문을 닫았다. 도박에 손을 댔고, 아내는 떠났고, 마흔셋 겨울 — 서울역 지하도에서 쓸쓸히 죽었다.
눈을 떴을 때, 다시 열일곱이었다.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
이번엔 다르게 산다. 화재도 막고, 알바로 유학 자금도 모으고, 이 손에 쥔 아버지의 낡은 칼 한 자루로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운명이라는 게, 생각처럼 쉽게 비켜가지 않았다.
돈을 좇을수록 자꾸만 무언가를 잃었다. 그리고 정말 손에 들어온 건 — 전혀 다른 것이었다.
밑바닥에서 다시 잡은 칼 한 자루, 이번엔 무엇을 위해 휘두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