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해(渡海)
세상이 멈춘 지 50년.
인류는 더 이상 늙지 않는 불로(不老)를 얻었지만, 그것은 축복이 아닌 잔혹한 사육의 시작이었다.
지평선 끝에서 대지를 짓밟으며 달려오는 집채만 한 돼지 떼.
그 무지막지한 흐름에 휩쓸린 인간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사람들은 그것을 ‘도태’라고 불렀다.
살아남기 위해 인간들은 검술과 마법, 각자의 능력을 개화해 맞서기 시작했다.
숨거나, 혹은 죽이거나.
모두가 그 지옥 같은 웨이브 속에서 비명을 지를 때,
오직 아서만이 미소를 지으며 남들이 보지 못하는 판을 읽어낸다.
“저 돼지새끼들, 우리를 사냥하는 게 아니야. 그냥 맹목적으로 달리는 흐름이지. 그렇다면…….”
미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상천외한 통찰력으로 판을 흔드는 아서와 그의 동료들.
매 라운드 몰려오는 압도적인 절망과 최강의 빌런들의 기괴한 시련을 넘어, 그들은 살아남기 위한 최종 열차에 탑승해야만 한다.
수억 개의 도태 속에서, 단 하나의 ‘생존’을 향한 처절한 질주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