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만의 세상으로
1980년대 후반, 열망과 결핍의 서울. 화려한 청담동 부티크와 비루한 영등포 하청 공장 사이, 여섯 청춘의 운명이 날카롭게 교차한다.
희숙 | 재봉틀 소리를 들으며 디자이너를 꿈꿨으나 권력의 소유물이 되어야 했던 여자.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다시 패턴 조각을 쥐고 세상에 맞선다.
지현 | 사회학의 이상을 좇던 엘리트. 그러나 어머니의 거대한 제국과 마주하며, 정의보다 뜨거운 자신의 진짜 욕망과 정체성을 찾아 흔들린다.
미정 | 가난이라는 낙인 속에서 친구의 삶을 동경하다 파멸의 끝까지 달려간 여자. 그녀가 움켜쥐려 했던 허상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경석 | 가난한 고학생에서 교사가 되기까지, 사랑과 책임 사이에서 찢긴 남자. 그가 선택한 현실적 타협은 결국 그 자신을 어디로 몰고 갔을까.
준규 | 신성패션의 실세. 어머니 조순자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며, 자신이 지켜야 할 가치와 ‘I AM’ 사이에서 충돌하고 연대하는 야망의 남자.
호열 | 사회부 기자. 세 여성이 쥔 파편적 진실을 하나로 엮어, 감춰진 부조리와 진실을 세상에 밝혀낼 퍼즐의 완성자.
우정 뒤의 질투, 계급의 균열, 서로를 이용해야 했던 다섯 청춘의 분투기. 타인의 시선을 걷어내고, 비로소 ‘나(I AM)’라는 이름으로 서기까지.
격동의 시대를 관통하며 각자의 이름을 찾으려 했던 이들의 뜨겁고도 아픈 기록이 지금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