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망의 휴일:칠면조 클럽 표지

노망의 휴일:칠면조 클럽

요나의꿈 - 마포 골목 끝, 간판 획 하나가 떨어지고 취객의 낙서 하나가 더해져 ‘로마의 휴일’은 어느 날 ‘노망의 휴일’이 되었다. 이름부터 불길한 이 작은 다찌집에는 이상한 단골들이 모인다. 문장에 집착하는 은퇴 국어 교사 경석, 늙었다고 베이지색으로 존재를 지우는 건 범죄라 믿는 미자, 숫자로만 세상을 계산하던 건물주 필립, 아직도 자신이 막내라고 우기는 예순셋 영태. 그리고 이들을 먹여 살리느라 정작 자신은 한 번도 제대로 앉아본 적 없는 주인 선아.

어느 비 오는 밤, 잘못 들어온 칠면조 요리 하나가 이들의 운명을 바꾼다. 날지도 못하고, 폼도 안 나고, 명절에나 불려 나오는 새. 어쩐지 자기들과 닮은 그 새의 이름으로 이들은 ‘칠면조 클럽’을 만든다. 건강 자랑 금지, 젊어 보이려 애쓴 티 나는 옷 금지, 흔적을 스스로 지우지 말 것, 문턱에서 물러서지 말 것.

하지만 가게가 ‘힙한 노포’로 뜨고, 건물 매각과 지정석 철거가 다가오면서 이들의 우스운 헌장은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잊어버린 단어, 늦게 잡은 마이크, 살아 있을 때 치르는 장례식, 비 오는 밤의 모리국수, 닫혀 있던 옥상까지. 사라지는 줄 알았던 사람들이 다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맛있고 서늘한 블랙코미디.

인생은 짧고, 칠면조는 위대하다.

자유연재 〉 일반소설

#드라마 #사이다 #요리 #유튜브 #요리사 #유튜버 #객잔 #은퇴 #코믹 #정통
조회수: 33 | 선호작: 2 | 좋아요: 3 | 연재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