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엄마는 죽지 않는다
눈을 떠 보니 1432년. 세종의 며느리, 자선당 후궁 권씨의 몸이었다.
역사가 '현덕왕후'라 적은 여자. 비극으로 끝나는 그 이름의 결말을, 한세연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번엔, 다르게 끝낸다."
도구도 약도 없는 궁궐 한복판. 그러나 그녀에겐 낯설지 않다. 콕스바자르의 오지에서, 맨손으로 사람을 살려 온 손이니까. 술법이라 손가락질받고 분수를 넘었다 탄핵당하면서도, 한세연은 멈추지 않는다. 살릴 수 있는 한, 살린다.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려는 의원, 그리고 그 곁을 지키는 한 사람.
죽은 듯 살던 여자가, 죽을 운명을 받고서야 비로소 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