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드립니다: 무릎과 명부
그리고 자신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권력자의 뺨을 때린 뒤, 차 키를 풀숲에 던지고 떠난다.
그 차 키는 곧 다른 수행비서 최민석의 손에 쥐어진다.
말이 적고, 시키는 대로 움직이고, 늘 의원 곁을 지키던 최민석.
그는 어느 날 갑자기 구의원 후보가 된다. 사람들은 그것을 ‘젊은 인재 발탁’이라 부르지만, 그는 안다. 공천은 자유가 아니라 더 깊은 종속의 시작이라는 것을.
한편 의원실의 한민재는 공천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현역 구의원의 무릎, 빵상자 속 현금, 팔려나가는 당원 명부, 약점 파일, 구의회 의장단 배분, 산하기관 인사 압박, 조례와 예산을 둘러싼 이권 거래.
모두가 “정치”라고 부르는 일들.
그러나 한민재는 그것을 보고서에 다른 이름으로 남긴다.
이 소설은 권력이 사람을 어떻게 길들이고, 공천이 어떻게 보상이 아니라 사슬이 되며, 깨끗한 구호 뒤에서 돈과 자리가 어떻게 흐르는지를 냉소적으로 그린 정치 블랙코미디다.
차 키를 던지고 떠난 사람.
차 키를 쥔 채 남은 사람.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보고서로 남기는 사람.
그들의 이야기는 하나의 문장으로 시작되고 끝난다.
의원님, 보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