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이 버린 F급설계자
S는 우월.
A는 성취.
B는 우수.
C는 보통.
D는 부족.
E는 입문.
그리고 F는 실패.
서한결은 S급이 될 줄 알았다.
성적도, 적성도, 기록도 충분했다.
함께 S급을 꿈꾸던 한민아 역시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발표식 날, S급으로 호명된 것은 한민아와 권태현.
서한결에게 내려진 것은 최하 등급 F였다.
그날 이후 그는 이름을 잃었다.
서한결이 아니라 F한결.
사람이 아니라 하위 노동 적합군.
사랑하는 사람의 병실 앞에도 설 수 없는 등급.
그렇게 3년.
하수처리장 붕괴 사고 속에서 구조 우선순위 최하로 버려진 순간, 그의 단말기에 등급표 어디에도 없는 문자가 떠올랐다.
UL.
시스템이 버린 F급 설계자.
이제 그는 오르딘시스템을 다시 설계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