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내 인생을 관통한 나의 첫사랑
그리고 50세에 마주한 추악한
위장결혼."
열일곱, 우리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서로를 통해 배웠습니다.
먼 친척이라는 굴레와 부모님의
반대 속에서도,
그 어떤 사랑보다 뜨겁고 과감했던 우리들.
그러나 10대 후반에 쏘아 올린 우리의
사랑의 불꽃놀이는 아주 사소한 일로
잔인하도록 허무한 이별을 맞이했습니다.
첫사랑을 잃은 뒤,
내 삶은 스스로를 가두어 버린 암흑의
시간이었습니다.
군 전역 후 이어진 사업 실패,
강원도 탄광 막장의 칠흑 같은 어둠,
뒤늦게 악착같이 매달려 이뤄낸 공무원 임용과
두 번의 뼈아픈 이혼.
그리고 오십 줄에 찾아온 세 번째 인연은,
대륙의 여자가 치밀하게 기획한 잔인한
'위장결혼 시나리오'였습니다.
낮에는 공무원으로,
밤에는 대리기사로 밤거리를
헤매며 지키려 했던 세 번째 가정.
하지만 돌아온 것은 거짓과 날조로
가득 찬 이혼소장이었습니다.
변호사도 없이 홀로 선 법정,
오직 자로 잰 듯한 증거와 이성으로
그 추악한 음모를 깨부수었습니다.
세상과 인간에 대한 지독한 환멸로
만신창이가 되었을 때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모진 풍파 속에서도 내 영혼이 무너지지
않고 버텨낼 수 있었던 유일한 힘은,
내 가슴 가장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첫사랑의 온기'였음을.
38년 만에 그녀를 찾아 태평양을 건너갔지만,
먼 이국땅, 미국에서 마주한 내 첫사랑의 삶의 궤적은
너무도 가슴 시리고 먹먹한 것이었습니다.
※ 100% 실화를 기반으로 한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