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장이 NPC는 자유롭고 싶다
강철을 벼려내며 나라의 기반을 다진 그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대장장이로서의 숙명을 다하고 눈을 감았다.
그러나 죽음은 끝이 아니었다.
눈을 뜬 곳은 저승이 아닌,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온라인 게임 세계. 그것도 이름 없는 변방 성의 낡은 대장간, 플레이어가 아닌 대장장이 NPC의 몸이었다.
상태창, 스킬, 숙련도, 퀘스트.
처음 보는 개념들 속에서도 김대로의 손끝은 흔들리지 않는다. 망가진 갑옷 하나를 수리해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 장인의 집념은 곧 소문이 되고, 경영난에 허덕이던 작은 대장간에는 다시 손님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세상은 녹록지 않다.
대장간을 지키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쇠를 두드려야 한다.
전설의 야철장, 게임 속 대장장이 NPC로 다시 태어나다.
쇠를 벼리던 그의 망치는 이제 무너진 대장간의 운명과, 자유를 갈망하는 한 NPC의 삶까지 함께 두드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