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존
10년 전, 세상이 바뀌었다.
각성(覺醒).
열다섯 살이 되면 누구나 능력을 얻는 시대.
E급에서 S급까지, 능력의 크기가 곧 그 사람의 가치가 되었다.
그리고 무각성자는 사라졌다.
살아남지 못했으니까.
강도겸, 19세.
전 세계에서 단 한 명뿐인 무각성자.
능력도 없고, 등급도 없고, 가능성도 없다고 했다.
학교에서는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고,
세상은 그를 이미 지워버렸다.
그래도 그는 매일 아침 일어났다.
플랭크를 했다. 달렸다. 읽었다. 버텼다.
아무것도 없는 채로,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고.
그런 그가 19세가 되던 날.
아무도 몰랐던 능력이 깨어났다.
제로존(ZERO ZONE).
무각성자가 19세까지 살아남았을 때만 발현되는 전례 없는 힘.
19세 이전에 모두 죽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아무도 그 존재를 몰랐다.
그 힘의 이름은 영(零).
모든 마력을 0으로 되돌리는 능력.
가장 강한 속성도, 가장 높은 등급도,
도겸의 앞에서는 그냥 꺼진다.
적들은 그를 죽이려 했다.
세상은 그를 무시했다.
하지만 도겸은 아직 죽지 않았다.
아직, 일어선다.
능력이 없어도 단련한다.
스승에게 배우고, 친구를 지키고,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언젠가, 이 세상의 정점에 선다.
노력형 주인공. 성장형 판타지. 진짜 역경.
제로존 — 아무것도 없는 자가 모든 것을 이기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