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투수가 녹림왕이 되었다.
끝내 방출당한 프로야구 선수 강태성은 술에 절어 죽은 뒤, 무림의 산채에서 ‘허우대’라 불리며 얻어맞는 말단 산적 장철로 눈을 뜬다.
그에게 남은 것은 평생 실패의 원인이었던 강한 어깨와, 수없이 반복해 온 투구 메커니즘뿐.
그런데 살고자 야구공 대신 집어 든 짱돌은 달랐다.
하체 회전, 체중 이동, 릴리스 포인트, 회전수.
현대 야구의 기술로 던진 돌멩이 하나가 무림인의 검기를 꺾고, 모두가 버린 산적 잡졸들을 정예 투석조로 바꿔 놓는다.
“내 공이 필요 없다고 했지? 그럼 이 강호에 직접 증명해 주마.”
패전 처리조는 필승조가 되고, 오합지졸 산채는 하나의 구단이 된다.
훈련과 전술, 성과급과 계약으로 녹림의 낡은 질서를 갈아엎는 장철. 정파의 검객도, 사파의 고수도 그의 눈에는 공략해야 할 타자일 뿐이다.
마운드 없는 무림에서 시작되는 투수의 두 번째 시즌.
이번에는 방출이 아니라, 녹림왕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야구를 계속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