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세
어느 쪽이 더 인간인가.
대재앙 이후, 정부는 감정을 측정하기 시작했다. 3개월마다 재심사. 안정 65 이상이면 살고, 미만이면 격리된다. 사람들은 그걸 감정세라고 불렀다.
차민재는 그 틈에서 산다. 을지로 지하 2층, 하층민들의 수치를 올려주는 감정 대리인. 정작 자신의 수치는 10년째 들여다보지 않는다.
어느 날 밤, 노크가 왔다.
감정지수 97. 이 나라의 감정 시스템을 설계한 사람이, 자신의 썩어가는 감정을 버릴 하층민이 필요했다. 거래는 그렇게 시작됐다.
그리고 서이안이 나타났다. 노크 없이.
거래는 생각보다 오래됐고,
감정은 생각보다 일찍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