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의 꽃 (제국의 태양들)
거란의 광풍이 몰아치는 변방, 비수(匕首)를 품은 채 꽃처럼 피어난 여인 , 수.
야율종진의 잔혹함을 유일하게 꿰똟어 보면서도 그의 얼어붙은 심장 속에 감춰진 고독의 상처를 만져버린 죄.
왕흠의 고결한 평화가 꺾이지 않도록 자신의 영혼마저 기꺼이 거름으로 내던지는 숭고한 결단.
당신들이 천하를 얻기 위해 피를 뿌릴 때, 나는 그 피 위에 꽃을 피울 것이입니다."
거란의 폭군과 고려의 성군과 비운의 황자 야율적.
세 남자의 운명을 손끝에 쥐고 있는 고려의 여인....
"나의 태생이 당신의 저주라면, 차라리 나를 죽이고 멈추소서."
어머니를 죽이고 태어난 아이, 야율적.
어머니를 잃고 괴물이 된 형, 야율종진.
거란의 태양 아래 가장 고귀한 핏줄로 태어났으나, 야율종진에게 동생 적은 자신의 완벽함을 더럽히는 '고려의 잔재' 이자 증오의 증거일 뿐이다.
" 적 아, 네가 숨을 쉴 때마다 어머니의 비명이 들리는 것 같지 않느냐."
형의 서늘한 칼날 아래서 평화를 갈구하며 몸을 떨던 적....
고려의 희망인 왕흠과 운명처럼 얽히며, 자신이 평생 두려워했던 형에게 생애 처음으로 맞서기로 결심했다.
자신의 피를 부정하기 위해 고려를 불태우려는 야율종진. 그 불길 속에서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비수를 든 수.
그리고 형의 광기를 멈추기 위해 스스로 파멸을 선택하려는 야율적.되돌릴 수 없는 증오와 엇갈린 충성, 그 끝에서 피어나는 가장 붉은 꽃들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