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계보
그 결과 스승은 이름 없이 죽었고,
동료는 실종됐으며,
제자는 적의 손에서 자랐다.
1979년, 택견 비밀 결사 ‘결(結)’의 계승자 한도윤은
세상에 무술을 공개하자는 동료의 제안을 거부한다.
기록이 남으면 권력자에게 빼앗긴다.
숨겨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그는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그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사람들은 하나씩 사라졌고,
마침내 계보 자체가 끊어졌다.
그리고 2024년.
실종된 동료의 아들 이민우가
배운 적 없는 택견을 몸으로 되살려낸다.
“스승님은 우리 아버지를 버렸습니까?”
도윤은 대답 대신
20년 동안 잠가둔 나무 상자를 연다.
그 안에는 피 묻은 신발과 찢어진 계보도,
그리고 결사를 무너뜨린 배신자의 이름이 있었다.
숨기는 것이 계승이라고 믿었던 마지막 스승.
이제 그는 자신이 지키려 했던 모든 것을 살리기 위해
평생의 침묵을 깨야 한다.
침묵은 전통을 지키지 못했다.
오히려 사람을 죽였다.
한국 근현대사와 택견의 계보를 잇는 정통 현대무협.
《침묵의 계보 : 한도윤 전(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