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차 QA, 이세계 버그 리포트를 제출합니다 표지

15년 차 QA, 이세계 버그 리포트를 제출합니다

Jang군 - 15년 동안 게임 QA로 일했던 제이.

수많은 버그를 찾고, 보고서를 쓰고, 팀을 이끌며 살아왔지만 어느 날 그는 백수가 되었다. 재취업을 준비하던 어느 평일 오후, 제이는 PC방에서 처음 보는 게임 《아르카디아 온라인》을 실행한다.

처음에는 그저 머리를 식히려던 것뿐이었다. 하지만 튜토리얼 동선 오류, 몬스터 피격 판정 이상, 완료되지 않는 퀘스트, 반복되는 NPC 대사까지. 게임을 즐기려던 그는 어느새 15년 차 QA의 눈으로 문제를 찾고 있었다.

“이건 출시하면 안 되는 빌드잖아.”

욕을 하면서도 그는 발견한 이슈들을 개발자 문의로 정리해 보낸다. 그리고 그날 밤, 제이는 낯선 로그인 페이지 앞에서 눈을 뜬다.

직업은 용사도, 마법사도, 검사도 아니다.

그에게 주어진 직업은 ‘검수자’.

전투 능력은 낮고, 마법도 쓸 수 없다. 인벤토리에 들어 있는 것은 오직 하나, 오류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는 검은 만년필뿐이다.

몬스터를 잡아도 성장하지 않는다. 오류를 발견하고, 재현 조건을 찾고, 보고서를 제출해야만 경험치를 얻는다.

제이는 어그로 범위, 지형 끼임, 패턴 반복, 퀘스트 오류를 이용해 살아남는다. 그리고 버그처럼 방치된 NPC들과 폐기될 위기에 놓인 세계를 마주하게 된다.

문제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남자.

그의 무기는 검이 아니라 보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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