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전 속의 퍼레이드 표지

암전 속의 퍼레이드

맬하일 - 민우의 삶에는 언제나 불행이 먼저 도착했다. 사고로 몸에 남은 깊은 흉터와 사라지지 않는 통증, 예고 없이 되살아나는 기억까지. 사람들은 살아남았으니 다행이라고 말했지만, 민우에게 삶은 끝나지 않았을 뿐인 형벌에 가까웠다. 자신에게 다가온 사람은 결국 상처받는다고 믿은 그는 누구에게도 마음을 내어주지 않은 채 어둠 속에 스스로를 가둔다.

그런 민우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난다. 그의 상처를 함부로 이해한다고 말하지 않고, 억지로 빛으로 끌어내려 하지도 않는 사람. 그녀는 민우가 주저앉은 자리에 함께 머물며 그가 스스로 일어날 때까지 기다린다.

함께 먹는 평범한 저녁, 아프다는 말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하루, 떠난 뒤에도 반드시 돌아오는 사람. 그녀와 보내는 시간이 쌓일수록 민우는 자신에게도 행복이 허락될 수 있다는 희미한 가능성을 믿기 시작한다. 그러나 행복해질수록 잃는 것이 두려워진 그는 그녀를 밀어내고, 숨겨져 있던 사고의 진실과 외면해 온 과거마저 두 사람의 일상을 뒤흔든다.

회복은 상처가 사라지는 일이 아니라, 상처를 지닌 채 누군가와 함께 걸어가는 일일지도 모른다. 불행을 운명이라 믿었던 남자와 그의 암전 속으로 기꺼이 걸어 들어온 여자. 빛이 모두 꺼진 삶의 한가운데서 시작된 위태롭고도 찬란한 사랑과 회복의 이야기.

《암전 속의 퍼레이드》
어둠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대신, 서로의 손을 잡고 그 안에서 빛을 만들어 가는 두 사람의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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