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링크
15년 동안 중소기업에서 죽어라 일했다.
납기, 자재, 창고, 거래처, 현장 문제까지.
이력서에 쓰면 그럴듯했지만, 결국 전부 잡일이었다.
재취업은 쉽지 않았고, 퇴직금은 생각보다 빨리 줄어들었다.
그러던 중 알게 됐다.
가상현실 게임 「에덴링크」에서는 게임머니를 현실 돈으로 환전할 수 있다는 것을.
던전을 돌고, 좋은 아이템을 팔아서 돈을 벌 생각이었다.
젊은 유저들처럼 멋진 직업을 얻고, 화려한 스킬을 쓰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접속해 보니,
작은 몬스터 하나 잡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결국 내가 하게 된 건 사냥이 아니었다.
장작 패기.
짐 나르기.
밭일 돕기.
동물 찾아주기.
요리하기.
고장 난 도구 고치기.
현실에서도 일만 하다 쫓겨났는데,
게임에서도 또 일이라니.
그런데 이상하게도,
남들이 무시한 그 일들이 하나씩 쌓이기 시작했다.
나는 검사가 되고 싶었다.
마법사도 좋았다.
하지만 게임은 내게 일꾼을 줬고,
나는 결국 모든 일을 해결하는 사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