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怒)인들
그날 밤, 헤드라이트도 켜지 않은 검은 세단 한 대가 세 사람을 쳤다. 우연이 아니었다. 저주에 미친 명문가가 '아무도 찾지 않을' 산 제물 셋을 고른 것. 죽어가는 몸속으로, 봉인돼 있던 오래된 악귀들이 밀려 들어왔다.
그런데 악귀는 너무 강했다. 저주술사는 통제를 잃고 달아났고, 버림받았던 늙은이들은 주체할 수 없는 힘과 함께 눈을 떴다.
떨리던 손이 멈춘다. 굽었던 등이 펴진다. 평생 삼켜온 분노가, 마침내 주먹이 된다.
한 사람은 악귀를 다스리고, 두 사람은 조금씩 잠식된다. 도망친 가문은 풀어놓은 악귀를 하나씩 거두러 돌아오고, 무시당하던 세 노인은 난생처음 세상을 향해 주먹을 든다.
폐지 줍던 손이 악귀의 힘을 쥐었다. 늙고 가난하고 버림받았던 세 사람의, 더 이상 숙이지 않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