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보이는 회귀자 표지

유통기한이 보이는 회귀자

묵연서리 - 모든 것의 머리 위에, 숫자가 떠 있다.
죽는 날이 아니다. 정점을 찍고 쇠락이 시작되는 날 — 유통기한이다.
주식은 고점 직전에, 기술은 진부해지기 전에, 사랑은 식기 시작하는 그 순간에.
사기 바이오에 전 재산을 밀어 넣고 모든 걸 잃은 한도준. 서른여덟의 끝에서 눈을 뜨니, 다시 스물여덟. 14년 전이었다.
머릿속엔 14년 치 미래가, 눈앞엔 만물의 만료일이 떠 있었다.
"이번 생은, 단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
놓쳤던 종목도, 무너뜨릴 적도, 잃어버린 어머니까지 — 이번엔 전부 되찾는다.
그러나 곧 깨닫는다. 손을 대면 날짜가 바뀐다는 것을. 그리고 세상엔, 머리 위에 아무 숫자도 뜨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운명은 정해진 것인가, 미룰 수 있는 것인가.
만료일을 읽는 회귀자의, 두 번째 삶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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