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신회귀
공화국의 가장 날카로운 검이자, 전장을 지배했던 ‘군신(軍神)’ 카이로스.
그러나 전장의 흐름을 꿰뚫는 압도적인 무력으로도, 정작 지켜야 할 이들은 단 한 명도 지키지 못했다. 아버지는 반역의 오명을 쓴 채 죽어갔고,
어머니는 병으로, 어린 누이는 잿더미 속에서 차갑게 식었다.
마지막까지 곁을 지키던 전우들과 사랑했던 여인마저 부패한 권력의 제단 위에 찢긴 희생양으로 바쳐졌다. 모든 것을 잃은 절망의 끝.
심장을 꿰뚫는 섬광의 찰나,
초대 군신의 백(魄)이 깃든 검이 그의 처절한 의지와 공명했다.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넌 무엇을 바꾸겠느냐?』
눈을 떴을 때, 거울 속에 비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잃지 않은 열네 살의 소년.
가이우스 폴리우스 카이로스.
그는 조용히 피 묻은 기억을 가슴 깊은 곳에 묻었다. 신념은 힘없는 자들의 위안일 뿐이며, 타협은 파멸을 부를 뿐이다.다시는 소중한 이들을 무력하게 잃지 않으리라.거짓된 질서로 포장된 부패한 귀족들의 목을 치고, 내 손으로 진짜 공화국을 다시 세우리라.
이것은 피로 쓴 오답을 지우고,가장 완벽한 승리를 벼려내는 한 사내의 처절한 핏빛 연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