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장비전: 도원결의를 거절하다
일견 비루해 보이지만, 눈 속에 불타는 야심을 숨긴 사내. 그를 보는 순간 나는 깨달았다. 이곳은 죽기 직전 꿈꾸던 지옥이 아니라, 모든 비극이 시작되기 전인 탁현의 어느 강가임을.
전생의 나는 형님이라 믿었던 그를 위해 만인의 적(敵)이 되었다. 하지만 정정 형님으로 모셨던 그가, 내 가장 큰 적임을 알지 못했다.
"되었소. 갈 길이나 가시구려. 난 그대와 섞일 인연이 아니니."
내 손에 들린 것은 부러진 장팔사모의 창날뿐이지만, 이번 생의 나는 전생의 무력과 훗날의 지략을 모두 가졌다.
유비의 장수가 아닌, 나 자신의 군주로 서는 길. 이제 장비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